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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 총론 :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합리적 대안은?

    2. 감세가 성장을 촉진한다구요?

    3. 하이퍼인플레이션, 모든 것을 불태워버린다

    4. 악마의 유혹 : 모르핀(Money Printing)

    5. ECB의 발권력 획득을 위한 각본

    6. 일본,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침몰하다

    7. 부채 갈증, 왜 점점 더 심해지는가?
       





2. 감세가 성장을 촉진한다구요?


주류경자학자들은 말한다.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부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주어야 한다고...

그리하면 그들이 소비를 늘려 경제가 온기가 돌 것이라고...

이들의 주장을 적나라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부자들을 더욱 부자로 만들어 주어라.
   그리하면 너희들에게도 약간의 떡고물이 떨어질 것이다."

 

왜 꼭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든 다음에 다른 사회 구성원들은 그 떡고물이나 받아 먹아야 한단 말인가?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더 여유로워져서 그것이 전 사회적으로 승수효과를 일으켜 부자들까지도 혜택을 받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왜 그들은 애써 부인 혹은 무시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게는 절대적 부(富)도 중요하지만,
상대적 부(富)를 늘리고,
그 상대적 부(富)를 자자손손 지켜낼 수 있는 구조적 시스템을 유지/강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여기서는 감세효과론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해 보자.
(사실 래퍼곡선론, Trickle Down론, 감세효과론 모두가
 동일한 뿌리의 동일한 줄기에 매달려 있는 잎사귀들이다) 

감세옹호론자들은 IMF에서 제공한 아래의 차트를 즐겨 인용한다. 
(IMF는 부자들의 정점인 글로벌 패권금융세력의 이해관계를 철저히 대변하는 조직이다.
 즉, IMF 자체가 태생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계급적/정파적이다)




감세옹호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보다 세금을 줄이는 것이 경제성장을 더욱 촉진한다.

예를 들어서 실업수당/노령연금/의료보험혜택 등의 복지지출을 줄이고,
세금환급(혹은 세율 축소)을 통해 이를 납세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경제성장을 더욱 촉진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시적으로는 그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실업수당이나 노인연금 등의 혜택이 축소되면,
그 수령자들은 그 줄어든 금액만큼 당장의 지출을 축소시키지는 않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냐고?
그들에게도 과거의 저축이 있을 수도 있고,
일가친척들이나 악덕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빌릴 수도 있을 것이기에....
그리하여 저축을 헐거나 돈일 빌려서 소비에 충당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이다.
소득이 부실한 자들의 저축은 쉽게 고갈되며, 
부채를 영원히 늘릴 수는 없다.


따라서 어느 시점에 달하면,
복지지출 축소액은 그대로 그 수령자들의 소비축소로 연결된다.

나아가 현재의 복지혜택 수혜자들 뿐 아니라 미래의 잠재적 수혜자들인 일반 백성들 역시,
사회의 안전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기존보다 더 많이 저축하려 들 것이다.
(국민연금과 국가건강보험을 점점 더 믿지 못하면,
 할 수 없이 개인연금과 개인의료보험을 점점 더 많이 들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어느 시점에 달하면,
국가의 복지지출 축소액 그 이상으로 민간소비 감소효과가 발생하고,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효과는 확대재생산된다.

하지만 감세효과를 본 부자들은 그 감세액 전부를 소비하지는 않는다.
부자들일수록, 감세액에서 소비로 지출되는 비율은 더욱 감소한다. 
그리고 감세효과는 부자들에게 더욱 집중된다.


결국 '복지축소&감세'의 조합은 성장에 부정적인 효과를 갖게 되며,
시간이 갈수록 그 부정적인 효과는 더욱 확대재생산된다.


이제 반대의 경우를 보자.

부자들의 소득이,
예를 들어 년간 세후 가처분소득이 1억원에서 0.9억원으로 감소하거나,
100억원에서 85억원으로 감소한다고 해서,
부자들이 그 세후 가처분소득 감소액만큼 소비를 줄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가처분소득 감소액 대비 소비지출 감소액은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증가한 조세수입으로 한계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지비용으로 지출하면,
그 복지비용 집행금액은 대부분 소비로 연결된다.

즉 부자 증세로 인한 부자들의 소비지출 감소액보다
복지지출 확대에 따른 복지수혜자들의 소비지출 증가액이 더욱 커진다.

결국 '부자증세&복지확대'의 조합은 성장에 플러스 효과를 갖게 한다.


너무 이론적이라고?
그렇다면 이를 실증적으로 증명해보자.

아래의 도표는 한국 가계의 소득분위별 소비성향 추이를 나타낸다. 
 

[한국 가계의 소득분위별 소비성향 추이]


1분위는 가장 낮은 소득계층이고, 10분위는 가장 높은 소득계층이다.
소득계층이 높아질수록, 소비성향은 하락한다.
소득계층이 낮아질수록, 소비성향은 상승한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통계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세정책을 통해 부자들의 소득을 빈자들에게로 이전해 주면,
사회의 평균적인 소비성향이 상승할 것이라고.....

반대로, 복지축소&감세를 통해 부자에서 빈자로의 소득이전을 축소시키면,
사회의 평균적인 소비성향이 감소할 것이라고....

그리하여 "복지축소&감세" 정책은 민간부분의 만성적인 유효수요 부족을 일으킬 것이라고....
그리하여 이러한 나라의 경제는 점점 더 국가 재정적자에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그렇다면 미국의 사례를 보자.




미국은 케네디 시절에 약간, 레이건과 아버지 부시 시절에 대대적으로 감세정책을 펼쳤다.
클린턴 시절에 소득세를 약간 올렸지만, 아들 부시는 이를 다시 하락시켰고,
이를 원상복귀시키겠다던 오바마의 약속은 계속 '공수표'가 되고 있다. 


레이건, 부시 부자, 오바마 시절에 이렇게 대대적으로 부자감세를 실시했으니,
감세옹호론자들에 따르면,
그 시절의 재정균형 가정 실질경제성장률은 감세 이전에 비해 고무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그런데...

 

  (차트의 떨림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재정수지와 GDP의 8개분기 이동평균 값을 사용)

우리에게 통상 제시되는 성장률은 재정효과를 감안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실질GDP성장률이다.
상기 차트에서는 풀색영역으로 표시된다.
이것만으로는 추악한 본질을 확인해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재정적자 효과라는 화장발과 조명발을 제거하면, 감세의 추악한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재정적자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실질GDP성장률 + 실질재정수지/실질GDP 비율]을 산정했다.
상기 차트에서는 파란색 선으로 표시된다.

이것을 보면, 부자감세가 집중되었던 시기(레이건, 아버지 부시, 아들 부시, 오바마)일수록
균형가정 실질GDP성장률이 낮아졌음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아들 부시 시절에는 부동산 버블 유발로 인한 Home Equity Cash Out 효과로 인해
경제성장률을 1.5% 내외 추가 상승시키는 효과를 거두어
일시적으로 균형가정 실질GDP 성장률을 플러스로 전환시키는 듯 했으나,
부동산 버블이 사라지자 진실이 곧바로 드러났다.

정리해 보자.

감세가 경제에 플러스 효과를 미친다면,
대대적인 감세가 펼쳐진 시기의 '재정적자 효과 제거 후의 실질GDP성장률'이
그 이전보다 더욱 높아져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부자들에게 세금을 100 깎아 주었는데, GDP는 90밖에 성장하지 못했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200 깎아주었더니, GDP가 180은 커녕 160만큼도 성장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러한 와중에 GDP 대비 총부채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갔다.
 
소득격차 확대, 부자감세로 인한 소득재분배 효과 축소 등으로 인해
미국의 민간유효수요 창출능력은 갈수록 고갈되어가고 있는데,
그리하여 미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더욱 더 재정적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어 가고 있는데,
국가부채 역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아마 남유럽이 시끄러워지지 않았다면,
거대한 재정적자, 과도한 국가부채, 지방정부 부도 확산 등으로 인해
달러가치가 급속히 하락하고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처럼,
감세옹로론의 허구와 폐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비리그와 그 외 엘리트 대학 교수들은 여전히 감세옹로론을 대중들에게 설파하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경제학자들과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들 조차 앵무새처럼 이를 반복한다.

부자들을 위한 세금 인하가 경제에 별로 이로울 것도 없는데,
아니 오히려 해악적이기까지 한데,
그들은 왜 늘 소득세, 법인세, 자본이득세, 이자소득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등을
인하하고 싶어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이 이 사회의 지배계급인 부자들의 이해관계에 일치하기 때문이다
.

지배계급인 부자들의 이해관계에 도움이 되는 이데올로기들을 양산하면,
부자들은 그들이 지배하는 기업/재단/기금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영합하는 경제학자들에게 연구지원금을 제공하고,
더 많은 연구를 의뢰하고, 돈벌이가 되는 컨설팅 계약도 해 주며,
이들이 재직하는 대학들에는 더 많은 기부금을 제공하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영합하는 지식인들을 석좌교수(이들은 파격적인 대우를 받는다)로 초빙하게 하며,
언론매체들을 통해 이들이 유명세를 타게 해 주고,
정부기구나 주요 단체들의 자문 직위를 제공한다.

만약 경제학자들이 지배계급인 부자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건전한 성장과 건전한 소득분배, 건전한 조세정책, 건전한 재정정책 등을 올바로 이야기한다면,
그들은 이 처럼 많은 특혜와 혜택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될 것이고,
이들이 재직하는 대학들도 기부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따라서 주류경제학자들은 부자들을 위한 감세정책을 찬양하면서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최저임금의 인상에는 매우 부정적이다.

더 많은 임금이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할 수 있으므로,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나 홀로 급여를 인상해 주면 손해'라는 인식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더 많은 임금을 줄 수 있도록 강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아가 이들은 CEO들과 일반 근로자들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애써 눈을 감는다.

또한 소득수준에 따라 소비성향이 달라져
하위 소득층은 과소저축, 상위 소득층은 과대저축으로
빈부격차의 확대, 사회의 부의 소수의 부자들로의 집중화 심화로 인해
사회의 유효수요 창출능력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다는 점도 애써 외면한다.
  
 

 

쓰다 보디 글이 길어졌다.

다음 글들에서는 양적완화론의 허구성과 인플레이션의 계급성에 대해 논해 보겠다.




p.s)
우측 사이드 바에서 소개해 드린 책 'The Crash Course"(저자 : 크리스 마틴슨)에 대한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이념과 가치관, 좌우 노선을 떠나서,
실증적 관점에서 인류가 직면한 전환기적 위기를 담담하게 서술해 낸 명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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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막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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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6 10:13

    감사합니다
    그런데 증세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세는 하지 않더라도 증세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서민들을 생각한다면 안전한 생활환경 & 진폭이 크지 않은 지속적인 경제성장 & 안정적인 물가 & 예측가능한 국방외교정책등이 중요하지 부자들의 증세로 여타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줄인다면
    증세할 생각하지말고 거둔 세금이나 제대로 집행하라는 말이지요
    삽질하지 말고 뒷주머니에 넣지 말구요 ...
    세금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방향이 조금 달라서 한마디 올려봅니다
    저 자신 부자는 아닙니다마는 제가 부자가 되었는데 세금으로 수입의 상당부분이 없어진다면
    기분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날씨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 2011/12/18 21:53

      님이 과연 부자가 되실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열심히 산다고 부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면 지금의 경제 위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자들이 님과 자신의 부를 나누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세상 물정을 조금 모르시는 분 같이 들리는군요.

      미국의 소득세율이 70%에 달했던 60-70년대 경제 성장률이 신자유주의와 감세를 시행했을 때 경제성장률보다 높았습니다.

      경영과 경제의 차이도 모르는 그런 말씀은 상당히 부적합한 말씀인 듯 합니다.

  2. 2011/12/16 12:33

    현재의 맥을 정확히 잘 짚어준 글 같습니다...제가 4막5장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 암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1차,2차 세계대전도 자본주의의 본질상 제국주의의 충돌의 결과였듯이....지금의 금융자본주의의 충돌이 즉 "화폐전쟁"이 어떤식으로 나타날지 모르겟네요...막스가 "자본주의에서 경제대공황은 필연적이고, 자본주의 최고의 정점은 국가독점자본주"라 했는데...자본을 손에쥔자들이 세계경제위기에서 어떤 술수를 쓸지....이대로 세계경제 침체기로 접어들면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갈것이라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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